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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면접 때의 모습을 재연함)
[ 나의 면접 이야기 ]
나는 지금 구직 중으로 매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나날을 힘겹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강남에 있는 중소기업에 면접으로 보러 오라고 문자로 연락이 왔다.
면접가기 전부터 포트폴리오를 usb에 담아오라고 했다.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usb를...)
아무튼 나는 웹디자이너로 구직중이고
내 포폴용 웹사이트를 다시 리뉴얼하던 중이라 완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블로그에 내 포트폴리오를 간단히 정리하고
그 다음 날 면접을 보러 갔다.
오후에 오라고 하는 일방적인 통보에
아침 일찍 옷을 준비하고 씻고
정성스레 화장을 하고
회사가 어디 있는지 약도를 확인하고
무려 2시간의 소요해서 가고 있는 도중에 회사에서 문자가 왔다.
도착하면 문자달라고 하길래
왜 내가 그래야하는지는 의문이 들었지만
암튼 도착해서 문자로 방문해도 되냐고 연락하고
드디어 도착했다.
근데 인사담당자는 그때서야 밍기적 거리며 자기 할 일 하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또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 사람이 자기 일을 다 끝마칠 때까지..!!
몇 분이 지나고서야
내 얼굴과 이력서를 보더니
ㅁㅁㅁ씨 맞냐고 한다.
맞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내 앞에 앉아서
이력서 보는 척하더니
포트폴리오를 보자고 해서 내 블로그 url 주소를 알려줬다.
내 앞에서 노트북으로
이리저리 포트폴리오를 한참을 구경하더니
자기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PR을 한다.
웹디자이너 구한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알고보니 기획에서부터 웹디자인,편집디자인,경리+전화받기 일까지 다 해야 한단다.
그래서 난 편집디자인은 해본 적이 없다고 얘기하니
보통 이런 일 하면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자기 회사는 만능인을 구한다!를 시전한다.
(그러면 왜 웹디로 공고를 낸 것인가?)
이런 회사 여럿 겪어봐서 그냥 네네. 대답 했다.
그러더니 결혼은 당연히 했죠? 라고 말한다.
아니라고 했더니 그러면 결혼 언제 할꺼냐고 묻는다.
나이도 있는데 왜 결혼을 안했냐는 식으로 얘기한다.
일하는거랑 결혼이랑은 도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는건가?
지네 회사 다니면서 결혼해서 그만두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 자기네들이 손해라며..
그래서 결혼 계획이 없다고 했더니
확실하냐고? 몇 달 후에 결혼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또 한다는 소리가 집에서 회사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한다.
그래서 1시간 반 이상 걸린다고 했더니
아이고...집에 머네 출퇴근하기 힘들겠네
라고 지멋대로 해석하고 날 판단한다.
지 혼잣말로 이력서 볼때 집 주소도 확인해야겠구먼 .. 이지랄을 떤다.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을 간신히 웅얼웅얼 참았다)
막 내가 이런 곳에서 이런 푸대접을 받을려고
아침부터 그리 꽃단장을 하며 부산을 떨었나...
내가 좀 바보스럽고 한심하단 생각이 들어서
막 서글프고 우울해졌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연봉이 얼마냐 물었더니
2천이란다.ㅋㅋㅋㅋㅋ
그런데 내가 일을 못할 거 같으니까
한 달 내내 편집일을 많이 시키겠다고 하고
수습기간으로 한달은 거기에서 90%만 지급하겠다고 한다.
-
내가 다닌다고는 말 안했는데?ㅋㅋㅋㅋ
-
마지막으로 내가 반응이 시들해지자
내 뒤로 줄줄이 면접 볼 상대가 많다며
다음 주중에 연락을 주겠단다.
(됐어..퉤!!)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또 괜한 시간 낭비를 했다 싶어서
우울해졌다.ㅠㅠ
그냥 책 한권 더 보고
자기 계발이나 할것을...
차비도 아깝고ㅠ
(경기도 변두리에서 그 먼 강남까지)
그대로 집에 가기 너무 답답해서
교보문고를 들러 신간책과 요즘 관심있어 하는
캘리그라피 책을 보면서 안정을 찾고
집으로 돌아왔다.
-
하...정말 마음도 몸도 힘든 하루였다
p.s 언제까지 이런 시련을 겪으며 구직활동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꿋꿋이 언젠가는 나랑 맞는 회사를 찾게 되겠지...라는 희망 고문(?)으로 이겨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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